머스크, 유머 감각이 빛나는 AI 챗봇 그록 공개

일론 머스크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AI 챗봇 ‘그록(Grok)’을 결합해 출시했다. 현재까지는 선별된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출시 전 머스크 CEO는 X에 “어떤 중요한 면에선 그록은 현존 최고 (AI 챗봇)”라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그록은 “풍자를 좋아한다”면서 “약간은 유머 있게” 답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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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기 징후들을 통해 그록 또한 다른 AI 툴과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AI 툴들은 범죄 관련 조언을 요구하는 질문엔 답변하기 거부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그록은 “다른 AI 시스템들이 거부하는, 매운 질문에도”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한 그록 시연에서 그록에게 코카인을 만드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그록은 “레시피를 끌어오는 동안 잠시 기다려달라 … 당신을 완전히 도와줄 것”이라고 답하더니 실제로 코카인을 만들 정도로 사용 가능한 수준의 정보보다는 일반화된 정보를 늘어놓으며 비꼬는 말투의 조언과 함께 이러한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록은 몰락한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언급하면서 기쁜 어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이 뱅크먼-프리드의 유죄 평결을 내리는 데 8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실제로는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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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록과 같은 생성형 AI 툴은 기본적인 정보도 틀릴 수 있으며, 이를 매우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제시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록을 만들어낸 기업은 xAI사로, 다른 AI 툴 연구 기업으로부터 인재들을 데려와 지난 7월 설립된 곳이다. xAI사는 별개의 기업이긴 하나, 머스크 CEO의 ‘X’나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올해 초 머스크는 자신이 선보이는 AI가 “우주의 본성을 이해하려는, 최대한 진리를 추구하는 AI”가 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X의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그록의 최대 장점으로 꼽으면서 이는 일부 경쟁사의 출시 당시 버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다른 AI 툴에서도 유료 고객을 위해 점점 더 최신 정보를 담은 답변을 선보이고 있다.

그록은 현재 테스트 혹은 ‘베타’ 버전이지만, 나중엔 X의 유료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그록 챗봇이 “X 앱에 내장돼 독립적으로 실행 가능한 앱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영국에서 열린 AI 정상회담에서 머스크는 AI 개발엔 위험성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오랫동안 AI 기술을 옹호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널리 사용 가능한 AI로 주목을 끌었던 ‘챗GPT’를 만든 ‘오픈AI’사의 공동 창립자가 바로 머스크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 플랫폼에 사용하고자 오픈AI에 투자했다.

그 이후로 구글은 경쟁작 ‘바드’를, 메타는 ‘라마’를 출시했다. 이러한 AI 툴은 이전에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사람이 직접 쓴 듯한 텍스트 답변을 생성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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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록’은 SF 소설 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이 1961년작 소설 ‘낯선 땅 이방인’에서 만든 단어로, 소설에서 ‘그록하다(grokking)’는 타인과 깊이 공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xAI’사는 ‘그록’은 1980년대 BBC 라디오 시리즈로 시작된, 더글러스 아담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xAI는 그록은 “거의 모든 것에 열심히 답한다. 심지어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제안하기도 한다”며 그록은 “아주 초기 베타 버전이다. 지난 2달간 시킨 트레이닝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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