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후 수도 레이캬비크에 '화산 가스 경보'
아이슬란드 해안의 화산 폭발을 배경으로 포착된 극적인 헬기 장면
내용 출처
- 기자,올리버 슬로우, 마리타 몰루니, 소피아 베티자
- 기자,BBC News
- Reporting from런던, 아이슬란드4시간 전
아이슬란드 남서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현지 기상청은 이로 인한 화산 가스가 수도 레이캬비크를 덮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선 지난 몇 주간 강도 높은 지진과 진동이 이어지다 마침내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한 연기는 19일 저녁 혹은 20일 아침까지 수도에 도달할 수 있다.
흘러나온 용암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경에 포함돼 있는 그린다비크 어촌 지역의 주민 4000여 명은 이미 지난달 대피를 마친 상태다.
그린다비크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8일 밤 “말도 안 되는, 두려운” 장면이었다며, 19일에도 화산이 계속 폭발했다고 말했다.
분출 지점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도 연기와 재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BBC 취재진은 이따금 땅에서 진동을 느낄 수도 있었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지난 몇 주간 화산 활동에 대비해왔다. 지난 10월 말부터 레이캬비크 주변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캬비크는 그린다비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42km 떨어져 있으나, 이곳에서도 화산 분출을 볼 수 있다.
레이캬비크의 한 목격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발로 인해 그린다비크 쪽 하늘 절반이 “붉게 빛났다”면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인 20대 부부인 암릿과 피터는 19일 붉은 오렌지빛 용암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겼다.
피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혀 무섭지 않다. 아이슬란드 당국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하고 있고 계속해서 정보를 주고 있다.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대기 중으로 몇 킬로미터 상승해 퍼지면서 유럽이 항공 대란을 겪은 바 있다.
화산 전문가인 에브게니아 일리인스카야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슬란드 남서쪽에 있는 이 화산들은 “물리적으로 (2010년과) 같은 화산재 구름을 생성할 수 없기에” 이와 같은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리즈 대학의 화산학 부교수인 일리인스카야 박사는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은 화산 폭발을 “두려워하면서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인기 있는 관광지인 블루 라군을 포함한 관광시설과 민가, 기반 시설이 파괴될 수 있기에 잠재적인 용암 흐름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위협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19일 현지 시각으로 12시 30분 폭발의 위력이 감소하고 있으나, 화산 폭발 가스가 레이캬비크에 도달할 확률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그린다비크에서 20km 떨어진 산데로이 지역에 사는 주민 아오할로 할도르스도티르는 자신의 집에서도 화산 폭발이 보였다고 말했다.
할도르스도티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그 광경은 정말 엄청났다”면서 “전에도 화산 폭발이 일어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무서웠던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화산 [폭발]에 익숙하지만, 이번 폭발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할도르스도티르에 따르면 18일 밤엔 약간 “패닉” 상태여서 자신도 추가로 물을 사뒀지만, 다음날인 19일 대체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지금 출근했는데, 회사에서도 화산이 보인다. 하늘이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대피한 그린다비크 주민 한스 베라는 실제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엔 집에 돌아갈 수 있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라는 “곧 그린다비크에 쉽게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그저 기다리는 시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아이슬란드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아이슬란드에 오가는 항공편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으며, 국제선 항공회랑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암이) 상당히 높게 분출된 것으로 봐 초기엔 강력한 분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 및 사진에 따르면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화산에서 용암이 폭발한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폭발로 인해 생긴 지면 균열은 약 3.5㎞로 측정되며 용암이 초속 약 100~200㎥ 정도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레이캬네스 반도 화산 폭발 당시보다 몇 배나 더 많다고 설명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최근 구축한 방어막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지역 사회를 생각하고 있으며,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최선의 상황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인명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인프라 보호를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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