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지 시간으로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이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100대 이상의 드론이 발사되었다고 전했다. CBS는 미국이 이중 일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필요한 모든 곳에서 위협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예루살렘에서는 공중 방어 시스템이 도시 상공에서 목표물을 요격하며 큰 폭발음이 들렸다.드론이 이스라엘에서 약 1800km 떨어진 이란으로부터 왔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미국은 드론을 어디에서 격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이스라엘, 레바논, 이라크는 영공을 폐쇄했고, 시리아와 요르단은 방공망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사진 출처,REUTERS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최고 사령관을 비롯한 7명의 장교가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약속한 바 있다.당시 이란은 이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란 영토로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고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은 말했다. "우리는 이란이 보낸 이란 살상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것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것은 심각하고 위험한 확전이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공군기가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드론 발사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에 자국의 "방어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하다. IDF는 강하다. 국민은 강하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선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주 초 이스라엘의 국방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도 이란 내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애드리엔 왓슨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이란의 이러한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할 것이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란의 "무모한" 공격을 비난하며 영국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우방의 안보를 위해 이들을 계속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군대인 IRGC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관 공격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의 반복적인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라피 버그
- 기자,BBC 기자
- 11분 전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으로 전쟁 위기 고조
이란이 현지 시간으로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수년 간 대리전을 벌여온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이 직접적으로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다른 나라 군이 수십 발의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이스라엘 영공 밖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대부분을 요격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물론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대리인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에 전례 없는 공습을 가했다"며 강력한 규탄의 뜻을 표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이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최고 사령관을 비롯한 7명의 장교가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이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후 전쟁 내각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기리는 이란 미사일 일부가 이스라엘 내부에 떨어져 군사 기지에 경미한 피해를 입혔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구급대는 남부 아라드 지역에서 7세 베두인 소녀가 낙하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어 "오늘 밤 이란의 대규모 공격은 중대한 확전"이라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이스라엘 국가와 이스라엘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란이 "200여 대의 킬러 드론,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했다"며 이스라엘과 "지역 전역의 파트너"가 이들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REUTERS
두 명의 미국 당국자는 BBC의 파트너인 CBS에 미군이 드론 여러 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요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국방부는 "기존 임무 범위 내의 모든 공중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영국군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예루살렘 상공에서는 방공 시스템이 도시 상공의 물체를 격추하며 큰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관 공격 등 시오니스트 정권의 반복되는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드론 발사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에 자국의 "방어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하다. IDF는 강하다. 국민은 강하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선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델라웨어 별장에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 긴장이 고조되자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마친 그는"내일 동료 G7 지도자들을 소집하여이란의 뻔뻔스러운 공격에 대한 단합된 외교적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란의 "무모한" 공격을 비난하며 영국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우방의 안보를 위해 이들을 계속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이란 내 분위기는?
사진 출처,MORTEZA NIKOUBAZL/NURPHOTO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수많은 친정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자축했다기사 관련 정보
- 기자,지야르 골
- 기자,BBC 페르시아어 뉴스
-
2024년 4월 15일
이란 당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최초다.
앞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소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국내외 지지 세력들의 신뢰도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의지는 물론 미사일 및 드론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이란혁명수비대는 45년 전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고 정규군을 견제하고자 설립된 조직이다. 이후 이란 및 중동 지역의 주요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세력으로 부상했다.
13일 밤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기를 발사한 이후 이란 이슬람 공화국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이를 자축했다.
자신을 이란 정부 지지자라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BBC 페르시아어 뉴스에 “시리아 등에서 이란 군 지휘관들이 추가로 살해되는 걸 막기 위해선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건 올바른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 공화국에 비판적인 수많은 이란 국민들은 현 정권의 태도가 반드시 전체 이란 국민의 견해를 대변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한 40대 남성은 BBC 페르시아어 뉴스에 “우리는 이슬람 공화국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한 이란이다. 이란인들은 현 정권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포함해 그 어떤 국가에도 적개심을 품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이번 공격이 중동 전역으로 퍼져 이란 대 이스라엘 및 서방 동맹국 간 전면적인 대결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환율에도 반영돼, 미국 달러화 대비 이란 화폐의 가치는 더욱더 떨어졌다.
재보복에 대한 공포
사진 출처,FATEMEH BAHRAMI/ANADOLU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자 주유소 앞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에 보복한 13일 밤, 이란 인들은 이스라엘 및 그 서방 동맹 세력이 다시 보복해오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긴장과 공포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민들은 식량, 연료 등 생필품을 사두고자 바쁘게 움직였다.
테헤란과 다른 여러 주요 도시의 주유소 앞엔 몰려든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졌고, 슈퍼마켓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스라엘 측이 자국 영토를 향해 날아드는 이란의 미사일 및 무인기 300발 중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이란 당국은 실제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줬는지와는 상관없이, 이번 공격이 지니는 상징적 효과만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공격이었다고 자축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2주 전 발생해 이란혁명수비대 관련 인사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국 영사관 폭격 당시 동원된 F35 전투기가 있는 이스라엘 ‘노탐 공군 기지’ 또한 목표물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게리 참모총장은 이란은 목표를 달성했으며, 작전을 이어갈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이 새롭게 공격해올 경우 이란은 훨씬 더 강력하게 대응하리라 경고했다.
사진 출처,HAYDAR SAHIN/ANADOLU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이란 테헤란 소재 ‘팔레스타인 광장’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다음 타격은 더 강력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새롭게 걸렸다
현재 이란 당국은 긴장 완화 및 확전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군과 정부 관계자 모두 어젯밤의 공격으로 일단 만족하는 듯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방어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즉 추가 피해나 사상자를 발생할 의도가 없었던 것이다.
이란 당국의 정당성 위기
한편 이란에선 많은 국민들이 이란혁명수비대의 중동 분쟁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에서 최근 벌어진 시위에선 “가자 지구에 NO를, 레바논에 NO를, 나는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구호가 확산하고 있다.
많은 이란 국민이 해외에서 민병대를 조직하고, 훈련시키고, 무장시키는데 지출했던 수십억달러는 이란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쓰여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란 당국이 중동 내에서 간섭하면서 이란은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고 제재 대상이 됐다. 이에 이란의 경제는 마비 상태다. 물가가 치솟으며 경제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이란의 중산층조차 생계를 유지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정도다.
특히 만약 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 현 정권은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리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80년대, 이란 청년 수백만 명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8년간 벌어진 전쟁에서 조국을 지키겠다며 강력히 연대했다.
그러나 현 상황은 다르다.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는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판자들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정부를 향해 ‘다시는 저들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렇듯 현 정권의 정책은 과거 친정부 지지자들이었던 이들의 의견까지 흔들어 놓으며,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사실 이번에 이란은 미사일, 무인기 등을 더 동원해 더 강력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의 친이란계 시아파 민병대와 예멘의 후티까지 가세해 더욱더 공격의 정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번에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최소한의 피해를 입히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발발하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의 군사력을 우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국내 불안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 출처,ANONYMOUS / MIDDLE EAST IMAGES / MIDDLE EAST IMAGE
사진 설명,지난 2022년 이란에선 22세의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구금된 이후 사망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촉발됐다. 시위 현장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벗어 흔들고 있다
지난 2022년, 22세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에 구금된 이후 사망하면서 발생한 전국적 시위는 이란 현 정권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
현 정권의 고위 인사들은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란 보안군 및 혁명수비대의 지휘 및 통신 센터가 목표물이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위대와 반정부 세력이 다시 봉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스라엘, '이란 재보복' 검토중...미국과 동맹국은 전면전을 막을 수 있을까
사진 출처,REUTERS
- 기자,제레미 보웬
- 기자,BBC 국제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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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5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맞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무인기와 미사일 수백 발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리가 선택한 시기에 선택한 방식”으로 이란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전시 내각에 합류한 야당 지도자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14일 이스라엘과 서방 동맹국의 결속력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맞서고, 전 세계는 이란에 맞섭니다. 이게 결과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활용해야 할 전략적 성과입니다.”
이처럼 간츠 대표의 발언만 놓고 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에 맞서 재보복에 나설 가능성 혹은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스라엘은 사이버 공격, 관련 관료 혹은 과학자 암살 등의 방식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공격한 바 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제를 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겐 외교적 대응을 할 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논의하고자 주요 7개국(G7) 정상을 소집한 상태다.
지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중동 전역으로 번진 이번 전쟁은 2주 전인 지난 1일 가장 최근 들어 확대됐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 건물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장군 1명과 그 2인자, 다른 관계자들이 사망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측과 조율하지 않은 상태로 해당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관료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라면 위험을 감수할만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고위 군 관료가 외교 건물에 있었던 것이기에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었다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부분은 이란이 해당 폭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에 곧바로 이란이 보복에 나서리라는 건 분명해졌다. 이란 당국은 우회적인 방법이 아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성명을 통해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들의 동맹국엔 충분한 경고가 주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올 시간이 있었다. 이란은 초음속 탄도 미사일 대신, 목표물에 접근하는 2시간 동안 레이더 화면에 포착될 수 있는 저속 드론으로 보복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적이라 할 수 있는 이란은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자국 정부 또한 재보복에 나서리라 예상할 만큼의 수준이었다.
이란은 이번에 최초로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무기를 발사했다. 드론 300여 대, 순항 및 탄도 미사일 대부분은 미국, 영국, 요르단의 지원으로 더욱 강화된 이스라엘의 강력한 방공망에 의해 저지됐다.
이스라엘의 동맹 세력 특히 미국은 밤새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스라엘의 “철통같은” 안보를 약속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네 뒤를 지키고 있다’는 식으로 또 한 번 이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그 대가로 이제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제하길 바란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의 공격은 저지됐고, 이스라엘이 승리했으니, 이란 영토에 군사적 공격을 단행해 상황을 키우지 말라는 것이다.
서방 세계 측 한 고위 외교관은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선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란 또한 선을 그을 수 있길 바라는 모양새다. 이란은 시리아 소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자신들은 대답했으며,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사태는 더욱 확대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돼 2주간 이어진 위기와 위협의 상황을 진정시키고 싶어 하는 듯하다.
아마도 이란은 자신들이 입은 피해보단 더 큰 피해를 주고자 했을 것이다. 아니면 이스라엘이 반격해올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자국 영사관 공격으로 잃어버린 억지력을 회복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동맹국들이 자신들이 발사한 거의 모든 무기를 막아낸 후엔 억지력을 회복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사진 출처,REUTERS
이번 보복 공격은 분명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아니었다. 이란은 지난 수년간 미사일 및 로켓포 전력을 강화했다. 이란은 이번에 더 많은 무기를 동원했을 수도 있고, 이란의 막강한 동맹 세력 중 하나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보유한 로켓포와 미사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의 소식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만족할 것이다. 가자 지구 내 인도주의적 재앙 사태 및 인질 석방과 하마스 궤멸이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달성 실패로 인한 압박으로부터 잠시 숨돌릴 틈이 생긴 셈이다.
며칠 전만 해도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가 촉발한 기근 사태를 둘러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균열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 이 두 정상은 단결을 얘기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그의 퇴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음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을 결단력 있고 합리적인 지도자, 국민들의 수호자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이들은 그의 성급하고 안전하지 않은 정책으로 이스라엘이 취약해져 10월 7일 하마스가 공격해올 수 있었다고 본다.
변하지 않는 건 미국은 중동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일만큼은 막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외교 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면서 이미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 이스라엘 내 우파 세력은 재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G7의 외교 당국자들에겐 중동이 더 큰 파괴적인 분쟁에 돌입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지난 6개월간 중동은 느리지만 꾸준히, 재앙이라는 한 방향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반격하지 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중동은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위험한 상황이 완전히 끝났다고 확신할 순 없다.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타격...이란 중심부서 폭발음 감지돼
사진 출처,GETTY IMAGES
- 기자,라피 버그
- 기자,BBC News
- 2024년 4월 19일
미국 관료들이 BBC 현지 파트너 방송국인 CBS 뉴스에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중부 이스파한에서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여러 도시의 항공편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이스라엘 측이 지난 13일 발생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란에선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와 미사일 300여 대를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최초의 사례다.
그러나 이란 측의 미사일 대부분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이란의 해당 공격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을 노린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이었다. 당시 공격으로 이란 군 고위 사령관이 숨졌다.
한편 이스파한 지역은 대규모 공군 기지, 주요 미사일 생산 단지, 몇몇 핵 시설이 자리한 곳이다. 이란의 국영 방송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파한의 핵 시설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파르스' 뉴스는 이스파한 국제 공항과 시내 육군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이에 지역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BBC 페르시아어 뉴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선 대공 무기 소리로 들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최근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 사회에선 자제를 촉구하며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상황이 “아주 위험하게 악화”했다고 묘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 번의 잘못된 판단, 오해, 실수는 모든 이들에게 치명적인 지역 내 전면적인 분쟁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대 이스라엘의 군사력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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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아리프 샤밈
- 기자,BBC 우르두어 뉴스 & BBC 페르시아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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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9일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면서 중동에서 또 한 번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은 별다른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이란은 300발이 넘는 폭발성 발사체를 발사하며 원거리 공격 능력을 입증했다.
이란과 관계된 단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란과 관련된 목표물을 공격하는 등 양국 간 소위 ‘대리전’ 형식으로 이어져 온 갈등이 크게 격화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지구 전쟁도 벌이고 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도 국경 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추가 확전은 위험할 수도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은 13일 발생한 공격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부 차관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해올 경우 몇 시간이 아닌 몇 초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사진 설명,이란 군사력의 핵심을 차지하는 미사일 능력
어느 쪽이 우세할까?
그렇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중 어느 쪽이 우세할까. BBC는 아래 나열한 기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해봤다. 그러나 양측 모두 아직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상당한 수준의 군사적 능력을 지녔을 가능성도 있다.
우선 영국 소재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다양한 공식 정보 및 오픈 소스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추정치를 계산해 양국 군대의 능력을 비교해 봤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와 같은 다른 기관 또한 양국의 능력을 평가했으나, 관련 수치가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정확도는 제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소재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니콜라스 마쉬 선임 연구원은 IISS가 제시하는 수치야말로 전 세계 국가의 군사력 평가의 기준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IISS의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이 이란보다 더 많기에 앞으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상당히 강할 수 있다.
IISS는 2022~2023년 기준 이란의 국방 예산은 약 74억달러(약 10조2000억원)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은 약 190억달러로 2배 이상이었다.
(경제 생산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2배에 달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사진 설명,F-35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전투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술적 우위
IISS의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유한 전투기는 340대로, 정밀 공습에선 이스라엘이 더 유리하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전투기 중엔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F-15,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고속 공격 헬기 등이 있다.
IISS는 이란의 경우 전투기 약 320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F-4, F-5, F-14 등 이란이 보유한 전투기들은 제작 연도가 1960년대까지 올라간다. (F-14는 1986년 영화 ‘탑 건’에 등장해 유명해진 모델이다)
하지만 마쉬 연구원은 이렇게 오래된 전투기의 경우 부품 조달이 상당히 어렵기에 이 중 실제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가 몇 대일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사진 설명,‘F-14 톰캣’은 미 해군에선 거의 20년 전부터 퇴역시킨 전투기이나, 이란에선 여전히 운용 중이다
'아이언 돔'과 '애로우' 시스템
이스라엘 국방의 근간은 ‘아이언 돔’과 ‘애로우’ 시스템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기구 (IMDO)’의 창립자이자 현재 ‘예루살렘 전략 및 안보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미사일 공학자 우지 루빈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과 무인기 대부분을 이스라엘이 동맹국의 도움과 아이언 돔을 바탕으로 대부분 파괴하는 모습에 정말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저는 정말 큰 만족감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이언 돔은) 목표물에 맞서 매우 전문화돼 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을 방어해낼 수 있습니다. 단연코 최고의 방공 시스템입니다.”
사진 출처,AMIR COHEN / REUTERS
사진 설명,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은 지난 주말 이란 측이 발사한 미사일 및 무인기 300여 발을 대부분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란-이스라엘 간 거리는?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약 2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영국의 군사 전문 저널인 ‘디펜스 아이’의 팀 리플리 편집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야말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다양한 미사일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22년 미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맥켄지 장군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이 “3000기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외국으로 미사일을 수출하는 정도다.
사진 출처,EPA
사진 설명,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 300여 발을 발사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이란은 1980~1988년 벌어진 이웃국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미사일과 무인기에 대대적으로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란은 자체적으로 단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 무인기를 개발했으며, 그중 다수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
아울러 과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란제라고 결론지었다.
사진 출처,REUTERS
사진 설명,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폭격으로 이란 군 인사가 사망했다
원거리 공격을 통한 ‘처벌’
리플리 편집자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지상전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장점은 공군력과 유도 무기입니다. 그렇기에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공습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공습을 통해 이란 정부 관료들을 제거하고, 석유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리플리 편집자의 생각이다.
“여기선 ‘처벌’이 핵심입니다 … 이스라엘 군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 ‘처벌’이라는 단어를 항상 사용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반대할 때 재고할 수 있도록 적들에게 고통을 가해야 한다는 게 이들이 지닌 철학입니다.”
과거에도 이미 이란 군 고위 인사와 민간인이 공습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번 이란의 공격을 촉발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 건물 폭격도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당 폭격 및 이란의 주요 인사들을 노린 여러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
사진 출처,IRGC HANDOUT / REUTERS
사진 설명,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소속 고속정이 페르시아만의 아부 무사 섬에서 훈련하는 모습
해군력
IISS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화되고 있는 이란 해군은 함정 22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약 60척을 보유 중이다.
사진 출처,EPA
사이버 공격
한편 사이버 공격의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란의 방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이스라엘보다 뒤처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이버 공격은 이스라엘 군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 산하 ‘국가사이버안보부’는 “최소 3배 정도로 사이버 공격 강도가 높아졌다. 이스라엘의 모든 분야에 걸쳐 공격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이번 (가자 지구) 전쟁 중 이란과 헤즈볼라 간 협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7일~지난해 말 기준 발생한 사이버 공격이 3380건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란 민방위대’의 골람레자 잘랄리 사령관은 이란 당국은 지난달 열린 총선을 1달 앞두고 사이버 공격 약 200건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자바드 오우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이란 전역의 주유소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 출처,IRANIAN GOVERNMENT / GETTY IMAGES
핵 위협
이스라엘은 자체 핵무기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나, 공식적으로는 일부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민간 핵 시설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리 및 인구
이란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큰 국가로, 거의 8900만 명의 인구는 이스라엘 인구(거의 1000만 명)에 비해 약 10배 더 많다.
또한 현역 군인의 수도 이스라엘에 비해 6배나 많다. IISS에 따르면 이란의 현역 군인은 60만 명이며, 이스라엘 측엔 17만 명이 복무 중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REUTERS
이스라엘은 어떻게 보복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소재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중동 지역을 연구하는 에릭 론드스키 박사는 이란이 공격했을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비상 태세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 주변 국가에서 활동하는 여러 무장세력 또한 이스라엘을 주기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의 군사 정보 전문 업체 ‘제인스’의 중동 국방 전문가인 제레미 비니는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만약 보복을 원한다면 레바논, 시리아 등지의 시설을 폭격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비니는 전면적인 재래전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 봤다. “육군이 맞붙진 않을 것이며, 해군도 맞붙지 않을 것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양측 모두 장거리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방공망에 맞서 싸우는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우리는 이란의 장거리 타격 능력 대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 대 대결을 목격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비니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습하기 위해선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와 같은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 내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비밀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이란 카드’
중동 문제 전문가인 타리크 술라이만은 BBC 우르두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술라이만은 이스라엘 의회와 내각엔 전쟁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으로 취약한 상황일 때마다 즉시 ‘이란 카드’를 사용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거의 4분의 3이 이스라엘과 동맹국 간 안보 동맹에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반대한다.
히브리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이번 달 14~15일 2일간 인터넷, 전화를 통해 진행됐으며, 유대인과 아랍인을 포함한 성인 이스라엘 남녀 1466명을 대상으로 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이스라엘과 이란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전쟁을 치른 적은 없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란의 주요 인사들이 국내외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사망했으며, 이란은 대리 세력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노린다.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이자 정치 조직) 헤즈볼라는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장 큰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부인하지 않는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으며, 수십 년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하마스에 무기, 탄약, 훈련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본다.
사진 출처,HOUTHI MILITANTS HANDOUT / EPA
예멘의 후티 또한 이란의 또 다른 대리 조직으로 여겨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후티 측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제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란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을 공격하는 데 시리아의 영토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 보도: 아흐멘 카와자, 칼라 로쉬, 레자 사베티, 크리스 파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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