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The Old Woman with the Knife (2025)
감독: 민규동
원작: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
출연: 이혜영, 김성철, 김무열, 연우진, 김강우 외
장르: 액션 누아르, 스릴러
상영 정보:
-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
-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 제15회 베이징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 줄거리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비밀 청부살해조직 신성방역.
40년간 그곳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킬러 **조각(이혜영)**은 나이가 들어가는 중에도 여전히 완벽한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킬러 **투우(김성철)**는 조각의 과거를 파고들며 그녀를 위협한다. 스승 **류(김무열)**와 과거의 동료들,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조직의 실장 **손 실장(김강우)**까지 거대한 음모와 과거의 그림자가 조각을 옥죄어온다. 조각과 투우, 잃을 게 없는 자와 지킬 것이 남은 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 리뷰
1.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부활
이혜영이 연기한 조각은 흔치 않은 노년 여성 킬러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물리적 액션뿐 아니라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성도, 나이도 장르적 한계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2. 민규동 감독 특유의 스타일
차갑고 정제된 색감, 긴장감 넘치는 롱테이크, 비정한 세상을 그리는 잔혹한 리얼리즘이 돋보인다. 특히 신성방역이라는 설정은 현실의 사회적 은유로 기능하며, 시스템과 폭력의 공존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3. 캐릭터가 살아있는 액션
비녀에 숨긴 독침, 손도끼, 목검 등 다양한 무기가 상징처럼 쓰이며 액션에 설득력을 더한다. 김성철의 투우 캐릭터는 의뭉스러운 표정과 냉정한 살기를 오가며 서사를 더욱 팽팽하게 만든다.
4. 묵직한 사회적 함의
단순한 킬러 영화가 아닌, 세대 간 충돌, 과거의 청산, 시스템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철학적 메시지가 녹아 있다. 특히 처리당하는 인간들의 면면이 한국 사회의 병리적 단면을 상징한다.
👎 아쉬운 점
-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일부 관객은 혼란을 느낄 수 있음
- 후반부 전개가 다소 과잉되며 감정 몰입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음
- 잔혹한 묘사와 느린 호흡이 일부 관객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음
🎖️ 총평
⭐ 평점: 9.0 / 10
《The Old Woman with the Knife》는 스타일과 메시지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한국형 액션 누아르다. 단순한 액션이나 복수극을 넘어선, 여성과 폭력, 권력의 관계를 성찰하는 장르적 실험작이자 미학적 도전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