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사상 초유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20여 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대상으로 보복 공습을 감행했는데,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후 이 지역에선 5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스라엘 측의 지상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유엔(UN)은 가자 지구는 여전히 “인도적 지원이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1일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검문소를 통해 식량, 물, 의료품 등을 실은 트럭 34대가 가자 지구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 전 보통 하루에 트럭 400~500대 분량의 구호품을 지원받던 가자 지구 사람들의 수요를 채우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사업 기구(UNRWA)’는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된 상황이라며, “탈수 및 수인성 질병 창궐이 무척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N은 가자 지구에서 집을 잃은 이들이 약 14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말에 가자 지구 주민 수십만 명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보통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던 가자 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의 인구는 현재 100만 명 이상으로 폭증했으며, 많은 주민들이 집을 나눠 쓰거나 텐트에서 잠을 청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관련 목표물이라며 남부 가자 지구에서 공격도 계속해오고 있다.
UN은 북부 가자 지구에서 남하했던 이들 중 일부는, 남부의 상황도 악화하면서 현재 다시 북부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부 가자 지구에 입원한 환자들도 대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침공할까?
이스라엘이 밝힌 목표는 하마스의 파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가자 지구에서의 다음 작전(지상전인 것으로 예상된다)은 “1달, 혹은 두세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 그 끝엔 하마스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데려간 인질 구출도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경계선 철책을 따라 장갑차, 포탄뿐만 아니라 군인 수만 명을 집결시킨 상태다. 아울러 정규군 1만 명과 더불어 예비군 30만 명에게도 총동원령을 내렸다.
하마스는 군사 조직인 ‘이지딘 알-카삼’ 여단의 병력은 약 2만50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에 앞서 우선 가자 지구 내 목표물 수백 개를 폭격하며 대비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목표물 중 하나는 하마스의 거대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로, 이곳엔 하마스 지도층이 은신하거나 작전 본부로 사용되는 벙커도 마련돼 있다.
과거 하마스는 이러한 터널 네트워크의 길이가 무려 500km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택, 이슬람 사원, 학교, 기타 공공건물 등에 숨겨진 입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 터널에 직접 진입하기보단, 폭발물을 통해 파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군이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에서 근접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부비트랩, 급조된 폭발 장치 등을 출입문이나 좁은 길과 같은 진입 지점에 설치해둘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지난 23일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공습 중 인질들을 구출하고 지상전을 위한 루트를 마련하다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2일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테러리즘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이들의 권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다시 한번 반복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 등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무엇이며 무엇을 원하나?
하마스는 2007년부터 가자 지구를 통치해온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이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고자 한다.
하마스는 권력을 집은 이후 이스라엘과 줄곧 여러 차례 전쟁을 벌여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 혹은 다른 무장 단체들을 통해 로켓포 수천 발을 발사했으며, 그 밖에도 여러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또한 지속적인 공습을 통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 2008년, 2014년엔 가자 지구에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이집트와 함께 안보상의 이유로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하마스, 혹은 이들의 군사 조직인 ‘이지딘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다른 강대국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란은 자금, 무기, 훈련 등을 제공하며 이 단체를 지지한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 ?
그러던 이번 달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 수백 명이 경계 철조망을 뚫을 뿐만 아니라 해상 혹은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공중으로도 잠입해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했다.
제레미 보웬 BBC 인터내셔널 에디터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한 세대 이상에 걸쳐 직면하게 된 가장 심각한 경계선 너머의 공격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무장대원들은 군 초소와 키부츠(집단 농장), 음악 축제 장소 등을 습격해 대부분 민간인으로 구성된 1400명을 살해했으며, 인질들을 붙잡아 가자 지구로 끌고 갔다.
프랭크 가드너 BBC 안보 특파원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자원을 감안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발생했다.
올해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상 최악의 해로, 이에 하마스를 자극해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프로파간다적 주요 승리를 거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스라엘 인질 납치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약 4500명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수단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추정에 따르면 현재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22명이다. 이들 인질 중엔 어린이 20명에 더불어 60세 이상 노인도 최소 1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인도 있다.
‘가자 지구’는 무엇이며 이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가자 지구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길이 41km, 폭 10km의 지역을 가리킨다.
본래 이집트가 점령했던 가자 지구는 1967년 발생한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점령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약 7000명에 달하는 정착민을 데려오며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했으나, 2005년 결국 이곳에서 정착민과 군대를 철수시켰다.
이곳 가자 지구의 인구는 약 23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UN에 따르면 가자 지구 주민 중 75% 이상, 즉 약 170만 명이 난민으로 등록돼 있거나, 난민의 후손들이다. 이들 중 50만 명은 가자 지구 전역에 있는, 이미 만원 상태인 난민 캠프 8개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영공과 해안선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누가, 어떤 물품 등이 가자 지구 경계선으로 드나드는지 제한한다.
‘팔레스타인’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알려진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더불어 동예루살렘, 현 이스라엘 영토는 과거 로마시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땅의 일부였다.
아울러 이 지역은 성경에 나오는 유대 왕국이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며, 이에 유대인들은 조상들의 고향으로 여긴다.
비록 이스라엘을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지만, 이스라엘은 1948년 이곳에서 국가로 선포됐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을 요르단강 서안 지구,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명칭으로도 사용한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대통령은 ‘아부 마젠’으로도 알려진 마흐무드 압바스로, 압바스의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압바스는 2005년부터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하마스와는 앙숙인 정당 ‘파타’의 대표이기도 하다.
중동 전쟁은 한번 일어났다 하면 엉뚱하게도 무고한 시민과 아이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유엔과 선진국들은 앞 다퉈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가만히 먼 산 보듯 하면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든 애타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 있는 나라의 실권자들이 나서서 뜯어 말려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혼돈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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