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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식/가치 없는 이슈

북한@유엔·서방에 손짓...한국·쿠바 수교 의식했나

by 신기황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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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북한이 서방 국가와의 외교 정상화 시도에 나섰다
 

북한이 최근 유엔(UN)과 서방을 향해 국경 개방의 움직임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유엔본부에 따르면, 신임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에 조 콜럼바노 전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실 수석이 임명됐다. 앞서 유엔은 이달 초 북한주재 상주 조정관을 임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주재국 정부(북한)의 승인을 받았다"

 

고 밝혔다. 이는 평양에 상주하는 외교관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거쳤다는 의미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콜럼바노 조정관이 조만간 북한에 입국해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그가 북한에 입국하게 된다면,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국제기구 직원이 북한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이 여파로 국제기구 직원들은 모두 북한을 떠나야만 했다. 콜럼바노 조정관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식량과 안보, 사회개발서비스, 회복력, 지속가능성, 그리고 데이터 개발 관리 분야 등의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설명, 러시아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 출처,REUTERS, KCNA

 

외교 다변화 시도

 

북한이 유엔 조정관 외에도 국제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식량계획(WFP)다른 국제기구나 과거 평양에 상주하던 일부 유럽 국가들에 다시 문호를 개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폴란드 정부는 최근 대표단의 방북 일정을 북한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외무부 대표단이 지난 4년간 비워놨던 공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내정자도 북한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외무부 공보실은 5일(현지시간) 최근 북한 주재 대사 내정자가 북한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자국 외교관들의 영구적인 평양 복귀를 위해서"

 

라고 밝혔다. 대북 제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북한이 본격적으로 서방 국가와의 외교 정상화 시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북한에 대사관을 열었던 영국, 스위스, 체코 등도 평양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설명, 대동강 주변 평양 전경

 

한국-쿠바 수교에 자극?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외교 변화 배경에 한국과 쿠바의 수교 발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 친북 성향 국가들과 제한적으로 교류해오던 북한이 더 이상 ‘진영 외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고립)을 내렸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최근 한국과 쿠바 간의 수교가 북한에 상당히 큰 충격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서먹할 때에도 쿠바와의 고위급 교류를 주고 받았는데, 그런 쿠바가 한국과 비밀리에 수교했다는 건 북한 입장에서는 배신”

 

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결국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만 외교적으로 매달릴 것이 아니라 외교 활동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겠다는 인식을 하게 됐을 것”

 

이라며

 

“유엔과 같은 중요한 국제기구, 나아가 비중이 있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외교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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