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비디오 영화 ‘너란 개념’
전남편에게 일이 생기면서 40살 싱글맘 솔(앤 해서웨이)은 16살 딸과 미국 최대 음악축제 코첼라에 가게 된다. 딸이 좋아하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어거스트 문을 보기 위해 전남편이 비싼 브이아이피(VIP) 티켓을 구매했다. 솔은 화장실을 찾다가 어느 트레일러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거스트 문의 멤버 헤이스(니컬러스 갈리친)를 만나게 된다. 헤이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솔에게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며칠 뒤 ‘나를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에 빠져 있던 헤이스가 솔이 일하는 갤러리를 찾아가면서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지난 2일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영화 ‘너란 개념’은 언뜻 영화 ‘노팅힐’이 떠오른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손만 잡고 잘게’ 식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좀 더 현실적인 ‘어른들의 사랑’이다. 하지만 16살 연상의 싱글맘이 아이돌과 사랑에 빠진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파파라치들이 데이트 사진을 공개한 뒤, 연상의 싱글맘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작품의 원작은 놀랍게도 팬픽이다. 현시점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원 디렉션’의 막내 해리 스타일스를 주인공으로 쓴 팬의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최애와의 연애’라는 점에서 요즘 인기인 ‘선재 업고 튀어’(tvN)도 연상된다. 손목시계가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도 비슷하고 심지어 여자주인공의 이름도 ‘솔’이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훌륭한 연기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선재 업고 튀어’의 개연성을 완성한 것처럼, 매력적인 앤 해서웨이와 요즘 가장 핫한 배우 니컬러스 갈리친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모든 상황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니컬러스 갈리친은 이번 연기를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영상들을 많이 봤다고 한다. 블랙핑크 제니의 팬으로도 유명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에 비해 ‘너란 개념’이란 제목은 꽤 의미심장하다. 사람들은 항상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우리가 톱스타의 이름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모든 것들은 사실 그 사람의 일부일 뿐 전체일 수 없다. 오디션을 통해 기획사가 선발한 ‘다섯 남자의 꿈과 희망’이 헤이스라는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갤러리 관장인 솔을 대중들이 ‘싱글맘’ ‘이혼녀’로만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진짜 나는 누구일까’를 생각하게 만들면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실 팬의 마음은 이중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떠나기를 바라는 팬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현실에서의 모든 사랑을 포기한 채 불행해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엔딩은 팬과 스타, 그리고 시청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결말인 것 같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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