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가 상징의 재밌는 점은 공산주의 나라 가운데 공산주의를 생각나게 하는 말(사회주의, 인민 등)이 나라 이름으로 쓰이지 않고, 혁명 이전의 국호와 국기, 국가를 공산정권 수립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쿠바 혁명이 사회주의 혁명과 민족주의 혁명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호인 쿠바의 유래는 지금도 불명확하다. 콜럼버스 도래 이전의 원주민인 타이노인의 언어에서 오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추정일 뿐이다.
한편, 포르투갈 남부 베자현에는 지금도 '쿠바(Cuba)'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는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포르투갈인이라고 주장하는 소수 논자들은 쿠바라는 이름이 이 도시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페인어 발음 [ˈkuβa](쿠바)와 달리 영어권에서는 Cuba를 영어 음운 법칙에 따라 읽어 [ˈkjuː.bə](KEW-bə, 큐바)라고 읽는다. 영어 음운론에서 비치경 파열음에 후행하는 /u/는 구개음화된다.
한국에서도 쿠바 미사일 위기가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큐바를 주로 사용했으며, 북한 역시 1960년대 초반까지 '큐바'를 사용했다. 이후 1964년부터 꾸바로 표기를 바꾸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금도 영어음을 차용하여 큐바(キューバ)로 쓴다.
쿠바의 언어_공용어
공용어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 쿠바 내에서 쓰이는 스페인어는 스페인 본토와는 다소 다른 표현들이 쓰이고 있고, 중남미 쪽 스페인어(특히, 카리브 스페인어)와 관련이 깊은 편이다. 소련이 해체되기 이전에는 러시아어도 스페인어와 함께 공용어였다. 소련 해체 이후에 공용어에서 제외됐다가 2019년에 러시아어 프로그램이 다시 개설되는 등 쿠바에서도 러시아어를 배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방문해보면 관광지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으며 심지어 호텔에서도 간단한 영어조차 통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그나마 통하는 곳은 시가 박물관 정도. 쿠바 가이드북에도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간단한 스페인어 몇 가지는 익혀서 방문하라고 나와 있다. 냉전 때는 공산권 국가들과 관계를 가졌고 이후로는 주로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국가들과 교류가 잦다. 학교에서도 정규 영어 교육 과정이 없었다. 무엇보다 쿠바인 상당수는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돈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 개혁개방이 되고 혁명 후 단절되었던 미국과의 재수교가 이뤄지면서 교육과정에 영어 과목이 포함되었고, 카사나 택시 등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사람들은 영어 회화가 가능한 경우도 점차 느는 추세다. 특히 요즘 10-20대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세대여서 그런지 영어를 대강 알아듣는 편이다.
예전에 쿠바에서는 타이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타이노어도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소멸되었다.
쿠바의 성문화 [1인여행 조심]
중남미 국가들이 대개 그렇듯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회이며 심지어 중/고등학생들 간에도 미혼모가 흔하여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이 딱히 흠이 되지 않을 정도의 인식이다. 그리고 미녀들이 많다는 이미지로 유명한데다가, 쿠바의 경제가 어려운 판국이라 매춘을 하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현지인들 기준으로는 제법 쏠쏠하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매춘업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물론 원칙적으로 매춘은 불법이지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알면서도 어느 정도 봐 주고 있는 상황이다. 가끔 가다 살인사건 등의 큰 일이 벌어졌을 때는 예외없이 단속을 강화하기 때문에 관광객 신분으로 이런 상황에서 처신 잘못하면 추방당할 수도 있다. 매춘부 중에는 미성년자도 꽤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이 멋모르고 이런 미성년 매춘부와 성관계를 했다가 귀국 후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쿠바의 매춘 문제는 대외적으로 워낙 악명이 자자해서 피델 카스트로가 생전에 한 기자회견에서 '쿠바 미성년자 여성들의 매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직구 질의를 받는 일마저 있었다. 이에 그 카스트로조차 별다른 변명도 하지 못하고 멋쩍게 '불행하게도 우리의 어린 딸들이 그런 길에 접어들었지만, 그녀들은 교육 수준도 높고 세계에서 가장 건강하다' 라는 식으로 우회적인 답변을 하면서 연소자의 매춘 창궐을 암묵적으로 시인했을 정도다.
2015년 미 국무부 자료에는 관광객에 대한 범죄 증가가 우려된다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2017년 시점에서도 여전히 MEDIUM 등급이다. 그런데 2017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인의 쿠바 여행 규제를 선언하자 발끈한 쿠바 정부도 아바나 이외 지역의 미국 관료는 전부 나가 달라고 대놓고 요구할 정도로 국가 간 감정이 험악해진 상태라 미국인이 여행하기는 껄끄러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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