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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식/가치 있는 이슈

빌리 아일리시& '친환경 앨범 제작'… 음악 산업에 혁신 가져올까?

by 신기황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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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빌리 아일리시가 새 앨범 "Hit me hard and Soft"를 친환경 앨범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LP를 많이 소비하는 영국에선 이 분야의 탄소 배출량이 사람 400명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 금요일에 발매한 새 앨범 “Hit Me Hard and Soft”를 통해 이를 바꿔보려 하고 있다.이번 앨범은 재활용 또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며, 포장재도 재활용 소재를 이용할 예정이다.

 

Billie Eilish - CHIHIRO (Official Lyric Video)

 

 

 

빌리 아일리시가 여전히 대규모 세계 투어를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노래 제목처럼 ‘나쁜 사람(Bad Guy)’에 머물지 않았고, 음악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음악 활동의 “모든 측면“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팀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고,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좋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레스터셔주 사우스 위그스턴에 있는 음반 제작 공장에서 BBC 뉴스비트는 음반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의 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은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는 매우 다릅니다” LP 제조업체 키 프로덕션의 CEO인 캐런 엠마뉴엘은 말한다.

 

 

가장 핵심은 재료다. 레코드는 PVC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이 플라스틱은 몇 백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플라스틱은 화석연료인 원유로 만들어진다.

 

사진 설명, 모든 LP의 주재료인 PVC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캐런은 일부 공장들은 화석 연료가 아닌 바이오 연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다.바이오 연료는 재생 가능하며, 일부는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다. 캐런은 이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레코드는 플라스틱 알갱이를 녹여 팩을 만든 후 높은 온도에서 찍어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이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와 기준에 맞지 않는 레코드는 녹여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자투리들은 다시 재가공할 수 있다"고 캐런은 말한다.

"재활용 음반을 사용한다는 말은, 실제로는 기계가 재가공한 것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미 레코드로 프레스된 이후엔 재활용할 수 없다. 화학 약품으로 특수 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회사는 미래엔 이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LP 제조업체 대표 캐런은 최근 몇 년간 음악 산업계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레코드를 만드는 것 외에도 제품을 운송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캐런은 CD와 비교했을 때, LP는 운송과정에서의 배출량이 "엄청나게 다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CD에는 훨씬 적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LP는 크고 무겁습니다

키 프로덕션과 같은 제조업체들이 이 문제를 위해 취하는 한 가지 방법은 고객에게 더 가벼운 레코드를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캐런은 "우리는 사람들이 140g의 음반을 고르도록 조언한다"며, 일부 스페셜 에디션은 180g으로 제공되지만, 수백 만원의 고품질 음향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캐런은 말한다.

개별 음반에서 40g을 줄이면 전체 배송물량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 설명, 빌리 아일리시의 새 앨범은 친환경 LP와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제작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GETTY IMAGES

 

환경을 생각하면 아예 음반을 사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영국 스태퍼드셔의 킬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습관에 따라 음악을 듣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이 다르다.스트리밍은 친환경적인 옵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스포티파이의 최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의 2023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80,355 메트릭 톤으로 나타났다.여기엔 우리가 기기를 충전하고 전원을 공급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통해 트랙을 전송하고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모두 합산된다.스트리밍은 특정 트랙을 몇 번만 듣는 경우 여전히 가장 좋은 선택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반복 청취자에게는 실물 LP를 듣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한 대안일 가능성이 높다.그리고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 빌리는 LP를 8개 버전으로 제한해 발매할 예정이다.

 

"LP는 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다"고 캐런은 말한다.

"물론, 이는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소장할 수 있습니다."

"낭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매해 즐기는 물건입니다."

오래된 레코드를 새로운 레코드로 재활용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쓸모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캐런은 오래된 레코드는 가정용 파이프와 같은 일상용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덜 화려하지만 여전히 유용한 방법이다.캐런은 빌리와 같은 유명 인사 덕분에 업계가 변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인정했다.특히 음악 산업의 다른 영역, 특히 투어 부문이 그렇다.빌리는 “Hit Me Hard and Soft” 발매를 기념해 올해 말 북미, 호주, 유럽에서 80회 이상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모든 여행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빌리 아일리시는 음악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비영리 단체인 리버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그는 이전 투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식물 기반 식품 옵션 제공, 수익의 일부를 기후 프로젝트에 기부하기 등을 통해 이들과 협력해왔다.캐런은 “지난 몇 년간 엄청난 변화를 보았다“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아티스트들이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환상적입니다. 주요 음반사들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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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폴리 베이필드, 리야 콜린스
  • 기자,BBC 뉴스비트
  •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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