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 이후 미국과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교류를 위해 아바나와 워싱턴 D.C에 상대의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었다. 아바나 주재 미국대표부 청사의 경우 쿠바 정부에서 묘한 꼼수(?)를 썼다고. 청사 건물을 형편없는 것으로 만들어 줬다거나 대표부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의 짓은 하지 않았지만, 대신 미국대표부 건물 주위에 미국 CIA에게 암살당한 쿠바 인사들의 사진을 걸어 놨다고 한다.
지난 2013년 2월 24일, 라울 카스트로 국가이사회 위원장이 아바나에서 열린 제8기 인민주권민족회의 1일차 회의에서 TV로 전국에 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번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 24일에 퇴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피델 카스트로와 혁명 동지인 호세 라몬 마차도 국가이사회 제1부위원장, 라미로 발데스 위원장 등이 배석한 자리에서의 은퇴 공약인 만큼 형 피델과 다른 원로들과의 정치적 합의도 이미 끝난 것으로 판단되며, 동시에 차기 지도자로 라울 카스트로 본인보다 거의 30살이나 어린 미겔 디아스카넬 전 고등교육상을 지명했다. 이로써 공전의 3대 세습을 이뤄낸 북한과 달리 쿠바는 카스트로 형제의 60년에 걸친 치세가 끝남과 동시에 권력 이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쿠바는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국무위원장과 내각위원장을 겸하며 현재는 미겔 디아스카넬이 이를 맡고 있다. 국무위원회는 인민권력국가회의가 폐회중일 때 입법 기능을 수행하고, 내각위원회는 행정을 담당합니다. 쿠바의 정치 체제는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특성을 가지며,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주도한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의 거점 국가로 발전했다.
이 공약에 대해 일단 외국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 다만 피델 카스트로 위원장이 퇴임한 뒤에도 형처럼 어느 정도 '섭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라울 카스트로 의장 자신도 "개혁은 계속하겠지만 나는 자본주의 발전이 아니라 사회주의의 발전을 위해 위원장이 된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카스트로 형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쿠바의 개혁은 체제 유지를 위한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2014년 12월 17일 미국과 국교를 재개함에 따라 큰 변화는 예고되고 있으며,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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