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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카리브 해의 진주, 큐바(キューバ)를 알아보자!(13)

by 신기황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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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미국 망명을 포기하고 그 대신 쿠바인 국적으로 합법적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일본이나 멕시코로 가는 선수들도 꽤 있다. 이 나라들은 미국과 달리 일단 쿠바와 적대 관계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표적인 선수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리반 모이넬로, 로엘 산토스, 프레데릭 세페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평범한 쿠바인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돈을 벌었다. 데스파이네가 번 돈은 2,000만 달러에 가깝고, 세페다가 번 돈이 220만 달러 수준이며, 리반 모이넬로도 100만 달러 이상 벌었고 싸게 왔고 반년 뛰다 돌아가서 얼마 돈을 못 번 로엘 산토스도 25만 달러를 받았다. 세금이랑 쿠바 정부의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손에 쥐는 돈은 절반이나 될까 싶지만     그걸 감안해도 돈을 적게 받는 선수들조차도 쿠바에서 몇십년 동안 벌 돈을 1년만에 거머쥐게 된 셈이었다. 그 외에 육성선수로 3년 뛰고 망명한 오스카 코라스도 30만 달러 이상, 일본에서 딱 1년, 그나마도 거의 2군에서 뛰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동생 호세 아돌리스 가르시아도 9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

여하튼 이런 역사와 인프라 덕에 올림픽, 야구 월드컵 등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고, 이런 모습들 때문에 아마야구의 본좌로 불린다. 이런 배경에는 실제로는 프로야구 선수지만 국가에서 봉급을 받기 때문에 실업야구를 하는 아마추어로 분류되는 공산국가 운동선수 특유의 상황 때문이 크다. 프로선수가 아마대회에 나오니 상대가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메이저리거들을 비롯한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WBC에서도 2006년 초대 대회 준우승을 기점으로 이후 3번의 대회 모두 쿠바는 2라운드를 진출한 야구 강국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국제 대회에서 몰락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쿠바 출신 유명인하면 단연 토니 페레즈가 아닐 수 없겠다. 빅 레드 머신의 일원으로 활약했으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쿠바 출신 야구 선수라 쿠바에서는 상당한 대접을 받는다.

한편 이 나라 출신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적 있고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 있다. 최근에는 2018년 LG 트윈스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먹튀짓만 하고 돌아갔다. 가장 최근엔 2019년 부터 뛰고 있는 두산의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로 단일시즌 외국인 최다안타와 단일시즌 안타수 역대 2위, 3위를 기록하였다.


2012년부터 쿠바의 10 - 20대 층에서 야구 인기가 급감하고 축구 인기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어 쿠바 야구의 위기라는 기사가 뉴욕타임즈에 보도되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년 후에 거듭 같은 내용을 보도한 걸 보니 야구 인기의 급감세가 상당히 뚜렷해보인다. 몇년 전 국내 야구기자인 박동희 기자, 정구현 기자도 쿠바를 취재하여 현지인들에게도 이런 반응이 많고 야구를 즐기는 아이들보다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고 칼럼을 썼을 정도다. 당시 취재 시 인터뷰를 한 쿠바 야구인은 위에 사례대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가장 큰 이유가 야구 스타들이 매년 미국으로 망명하다보니 생긴 부작용 때문이며 경제난으로 인해 많은 유지비가 필요한 야구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2018년 12월에 쿠바 당국과 메이저리그가 협정을 맺음에 따라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합법적으로 진출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쿠바 선수들 입장에서 미국에 가려고 감옥까지 다녀오며 배를 타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같은 제3국에 가서 망명 신청하려고 비행기 탈 돈을 꼬박꼬박 모을 필요가 없어질 것이고, 쿠바 야구협회 입장에서도 거액의 이적료로 운영비나 경기장 보수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되어 이번 협정을 쿠바 야구 부활의 신호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9년 4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무효를 선언했다. 한동안은 계속 메이저리그를 가려면 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아직은 야구를 많이 즐기긴 한다. 쿠바 도시들을 구글 어스 지도로 보면 야구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쿠바를 여행한 국내 여행자가 쓴 책을 봐도 실업리그라 경제적 대우가 어렵긴 해도 현지 야구리그를 보러가니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고 썼다. 뭐 이런 책자에서도 현지인과 친해지면 야구장에 아이들이 없어 미래에 어찌될지 모르겠다는 야빠들의 걱정이 나오고 있다.


한국 돈 1,000원 정도면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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